친구들과 술자리하면 늘 말버릇 처럼 나오던 몇번이나 일본온천여행이나 떠나자 떠나자 하다가 으쌰으쌰 뽐뿌만 잔뜩 불어 놓고
또 평상시 처럼 흐지부지 될 줄 알았는데^^;;
ㅎㅎ결국 다녀왔습니다~
저 포함 4명인데 4명다 느긋한 성격인데다가 다소 해맑은(?)타입이고
저 빼고는 일본여행은 처음이고 더군다나 한명은 해외여행이 처음인 친구덕에
저 혼자 비행기표 잡고 숙소 잡고 일정 짜고 바빴습니다
처음 비용 생각은 왕복 비행기+2박3일 료칸 숙박(조식석식 제공 조건)해서 50만원 잡고
여행경비 남긴다 생각하고 50만원 1인당 100만원 안에서 맞춘다 생각했는데
경비는 생각할게 아니고 비행기+숙박에서 각각 오버를 했습니다
친구들 일정 맞추고 준비기간이 길어지고 하다보니
처음 예상 보다 비행기표 값이나 숙박료가 점점 올라가더라고요
아침 7시 부산 출발 8시 후쿠오카 도착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 국제공항에 도착~
다시 택시 타고 9시쯤 하카타역에 무사히 도착~!
하카타역 코인락커에 캐리어 집어 놓고 제일 먼저 유후인 까지 가는 기차표 또는 버스표를 미리 끊어 놓고
쇼핑도 하고 맛있는 식사도 하고 한 오후 5시까지 료칸에(저녁식사 문제로 체크인을 6시 까지 꼭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가면 되겠거니 하는 그럴 계획이었습니다만...ㅜ.ㅜ
설마설마하던 문제가 생겨버렸습니다
유후인 까지의 버스표는 모든 시간 전석매진!!!!
기차표도(유후노리,유후특급 등등) 전석매진!!!!!
여행 계획 잡으면서 유후인 까지 버스나 기차를 미리 한국서 예약하고 떠나야 한다는 블로그 글을 보긴했지만
해외여행이고 익숙하지 않은 곳이니까 다들 안심하려고 그러려니 했던 맘도 있었고
평일 주중에 더군다나 오전 시간에 하카타역에 도착해서 발권할건데 설마 버스표든 기차표든 없겠어?하는
느긋한 마음을 가졌던게
이번 일본여행에서 저를 힘들게 하던 모든 이유가 되었습니다
결국 오이타에서 경유해서 가는 기차표를 발권하고
하카타에서 약 2시간이면 가는 유후인을 4시간 걸려서 도착을 했네요
이 문제로 하카타역에서의 쇼핑,여유,식사,커피,느긋함이 엉망진창이 되버렸다는 사실....
여기서 더 중요했던 사실은
하카타->오이타->유후인을 가는데 오이타에서의(지하길 건너 다른 레일) 경유 시간이 약9분만 주어져서
오이타역에서 유후인 가는 기차를 갈아타려고 100미터 달리기를 했네요...캐리어를 들고...ㅋㅋㅋ
(그상황에서 제 친구들 아저씨 3명은 어찌나 느긋하신지...나를 너무 믿는건 아닌지...ㅋㅋ)
※일본 기차표는 어려웠어요 기본2장의 기차표를 왜 주는지?경유시 자세한 사항도 안적혀 있고..자유석은 어디서 부터 이디 까지인지...ㅜ.ㅠ
키쿠야 료칸 도착!!!
여튼 오후 6시 전 까지 체크인을 꼭 해달라는 로칸측의 당부 말씀을
지키긴 했습니다
헐레벌떡 오후 5시 57분 도착ㅋㅋㅋㅋㅋ
키쿠야 료칸의 입구가 단정해서인지
도착했다는 안도감에서인지 이 입구에서 마음이 놓이고 다리가 풀리더라고요
키쿠야 료칸에서 저희가 묵은 방은 노천탕 딸린 화실(화양실)입니다
아저씨 네명이 충분히 넉넉하게 사용할만 하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료칸에서 허락할지는 모르겠지만 성인 6명 정도도 가능하겠더라고요)
방에 딸린 노천탕입니다
그리 크진 않습니다 아니 작습니다(사케를 데워 먹으려고 온천탕에 담가둔 모습이 보이네요ㅎㅎ)
성인 두명이 들어가면 가능은 하겠지만 좁아요 아주 좁아요
유후다케가(유후인의 후지산으로 불리는) 보이는 3층 노천탕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오후3시를 기준으로 3시 이전에는 여성 전용,3시 이후 저녁11시 까지는 남성 전용이었습니다
(혼탕 아닌 혼탕 같은 너..탕.....)
2박을 하는 동안 첫날,둘째날은 전체적으로 온천수가 생각 보다 뜨겁지 않았고요
마지막날인 떠나는 날에는 온천수가(1층 노천,내실 노천,옥상 노천) 제가 생각하는 온천수 만큼 뜨겁더라고요
옥상 노천탕에서 친구들과 따뜻한 온천 물에 몸 담구고 얼굴 쪽에는 매서운 찬 바람 맞으며
시원한 맥주를 건배하며 마셨는데 여간 낭만적이지 않았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경치가 좋아서 분위기가 좋아서 모든게 만족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여행 끝나고나서도 이 장면이 가장 인상 깊게 남더라고요~
료칸에서 제공하는 카이세키 요리입니다
첫날 저녁이구요 다음 날 저녁도 비슷한 구성에 메뉴 변화를 살짝 주더라고요
저녁 식사에는 구워 먹는 소고기가 꼭 나왔고요(만족도 높아요)
아침 식사는(투타임 오전 8시,또는 8시30분 전날 종업원분께서 물어봄) 저녁 보다는 간소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아쉬웠던 거는 예약할 때 저희가 묵었던 호실이 가장 좋은 룸이라 +특별 카이세키 요리 제공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옆 테이블 보니까 전혀 다른 점이 없었습니다
또한 료칸 카이세키 요리는 방에서 받아먹는다고 알았었는데
여기 키쿠야는 식당에서 다 같이 먹더라고요(사전에 알고 있었음)
또한 손님이 전부 한국사람ㅎㅎ 다음에는 한국 사람 전혀 없는 료칸으로 가는 걸로~
2박3일 간 주로 마셨던 에비수 맥주~!
최근 한국에서도 수입해서 팔던데 가격이 ㅎㄷㄷ
요즘은 좀 내리긴 내렸던데...그래도 다른 맥주 보다는 비싼편...일본에서든 한국에서든...
마지막 날 료칸에서 체크 아웃하고 나와서 기념샷 한방~!
전날 발권한 기차표도(버스표는 매진) 역시 오이타역에서 경유하는거라 거의 4시간만에 하카타역 까지 갔다는건 안비밀 ㅜ.ㅠ
나름 일본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생각하지만 료칸 여행은 처음이었고
더군다나 일본어 전혀 모르는 느긋하고 해맑은 친구 3명과 함께였고
또 지하철은 타보았지만 일본 기차는 첫경험이고 경유 까지 하다보니...
수많은 멘붕의 연속^^;;
그래도 친구와 함께라서 참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하하하
나중에 일본3대온천여행 다 가보자고?미x새x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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