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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춥고 길었던 겨울 내내
그토록 봄을 간절히 기다렸 건만 쉬이 오지 않아
늘 가슴 한켠에 따뜻함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어지럽고 속 상한 일도 많아 나에게는 더 추운 겨울이었나 보다
가슴을 후벼파는 일들의 연속성에
생채기는 낫지를 않고 자꾸 곪아만 가고 회복이 더디기도 했다
그렇게 아래를 보고 걷는 일상에 문득 올려다 본 이유는
기대 안 하고 있던 벚꽃 향기 때문일까? 새소리 때문이었을까?
거기에 봄은 이미 와 있었다
아프고 슬퍼도 봄은 오긴 오나 보다
내가 간절히 바란다고 오는 것도 아니고
무시 하고 막아도 기어이 오는 건 자연의 섭리
저기에 봄은 있고 치유가 있다
얼어붙은 시린 상처 따위는 원래 부터 아무것도 아니었다는듯
봄 바람과 봄볕에 한순간 녹아 버리고
2025년에도 봄은 오긴 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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