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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현실적인 잔혹동화...가난하지만 유니크한 주인공이 나오는 이솜&안재홍 주연의 영화 소공녀 감상 후기

하린울파파 2019. 8. 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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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 감상 블로그 포스팅은 원래 잘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떤 울림이나 어떤 부분에서 영화와 제가 페어링(pairing) 되는 부분이

있으면 포스팅을 적는 편입니다

명작이나 걸작,평작,망작을 떠나 그런 점이 저에게는 영화 포스팅을 적는 유일한 포인트입니다


영화 "소공녀"도 그러한데

불확실한 불안한 삶이 미래에 준비 되어 있을 것 같은 두려움 등...

그래서 그런 삶을 살면 어쩌지?하고 걱정했던 것들이

마치 내 이야기를 훔쳐 표현한듯한 모습에 영화를 보는 내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영화는 다소 낭만적이고 재미있게 표현 했지만

이런 걱정을 하던 어린 시절의 저를 떠올리게 하며 아직도 섬뜩함을 느끼게 해주더라고요


영화의 줄거리는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만 있다면
 더 바라는 것이 없는 3년 차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
 
 새해가 되자 집세도 오르고 담배와 위스키 가격마저 올랐지만 일당은 여전히 그대로다.
 좋아하는 것들이 비싸지는 세상에서 포기한 건 단 하나, 바로 ‘집’.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도시 하루살이가 시작된다!

(네이버 영화 "소공녀"공식 줄거리)



전문 가사도우미로 쪽방(?)생활을 하는 주인공 "미소"



그와중에 직업정신이 아주 투철하고 프로페셔널함~~~



그럼에도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어려운 환경 중에서도

본인이 행복할 수 있는 소확행을 확실히 알고 즐긴다는 것~!

담배(한갑 2,500원),가끔 마시는 한잔의 위스키(한잔 11,000원),그리고 남자친구(안재홍)


그러던 어느 날

담배값과 월세(나중에는 위스키도 2000원 오름)가 올라 과감하게 집을 포기하고

떠돌이 생활을 결심하는 주인공

(보통은 다른 걸 포기하고 집을 우선시 하는데 주인공은 반대의 결정을 내리는 유니크함 ㅎㅎ)


※이외 깨알 설정 중 하나가 정기적으로 한약을 먹지 않으면 머리가 하얗게 세는 주인공!

극 초반 앞머리만 세어 있지만 엔딩에는 백발이 되어 있음,아마도 점점 더 힘들어져 한약 까지 포기하고

본인의 담배,위스키 마시는 취미를 지킨듯.... 






예전 밴드 생활을 같이 하던 다섯명 동료들의 집을 찾아가며

집 없는 떠돌이 생활을 시작하는데

그때 마다 각각의 옴니버스식 이야기 전개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여기서 왠지 영화 "써니"도 생각 나더라고요,써니는 주인공이 잘돼서 다른 친구들을 찾는 거고

영화 "소공녀"는 주인공이 귀여운(?) 민폐를 끼치게 위해 친구들을 찾는 점이 차이점이지만...) 



안재홍과의 짠~한 가난한 연인들의 데이트도 인상 깊었습니다

(얼마나 짠하냐면은 헌혈을 하곤 영화 티켓을 받아 영화관 데이트를...)












마지막으로 영화의 결말은 직접 감상하시기를 바라며

마무리 글을 적으려고 적고 지우고를 반복하며 고민하던 중에  

영화 정보 네티즌 평점 댓글란에 상반된 훌륭한 명댓글이 있어서 그걸로 포스팅 마무리를 대신 하려고 합니다


 

미소는 '집'만 없었고, 다른 이들은 '집'만 있었다.우린 어디쯤 있는걸까

큐벨(psyl****) 2018.03.22 13:07  

다들 미소를 보고 위안을 얻는다고 하는데 전 미소처럼 될까봐 무서웠어요. 마음이 따뜻하긴한데 괴로웠어요. 어떻게 다들 이게 자신에게 안 일어날 꺼라고 생각하실 수 있죠? 잔혹하고 아름 다운 서울 동화 였습니다. 발견하기 힘든 가치의 영화 였습니다.

Chouette(girl****) 2018.03.31 0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