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아트 하루키 문학과 예술적 일러스트의 만남!
하염없이 깨어 있는 여자의 일탈을 그린 소설 [잠],
'버전업'을 거쳐 2012년판 [잠]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인간 삶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잠에 대한 문제에 천착한 작품!
독일어판 일러스트레이션 수록. 하루키가 직접 쓴 작품 후기 삽입.
하루키가 20여 년 만에 새로 완성한 [잠] 마침내 한국에서 출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잠(眠り)]이 새로운 [잠(ねむり)]으로 문학사상에서 출간되었다.[잠]은 1989년 하루키가 로마에 살았을 당시 썼던 단편소설로, 1993년[TV피플]이라는 소설집에 묶였던 작품이다. 이 새로운 [잠]이 의미 있는 이유는 첫째, 하루키 월드의 새로운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아트북 개념의 책이라는 점이다. 독일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카트 멘쉬크의 세련된 일러스트레이션과 하루키의 문학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둘째, 하루키가 21년 만에 예전의 작품을 다시 손봐 다른 느낌의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이다. 하루키는 후기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단편소설을 수정하여 새로운 느낌의 작품으로 만들곤 하는데, 이번의 [잠] 역시 그와 같은 작업을 거친 것이다.
"잠을 못 잔 지 십칠 일째다."
"잠을 못 잔 지 십칠 일째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어느 날 갑자기 잠을 자지 못하게 된 가정주부의 일탈에 관한 이야기다. 불면증과는 다른 증상으로, 잠을 못 잤다고 피곤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작품 속의 '나'는 치과의사인 남편과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 어느 날 악몽을 꾼 이후부터 잠이 오지 않는다. '나'는 잠이 오지 않게 된 그날부터 그동안 못 읽었던 19세기 러시아 소설들을 읽으며 밤의 시간을 영유해나간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작품 속에 빠져들어 주인공과 브론스키의 존재에 대해, 그리고 톨스토이의 위대함에 대해 심취한다. 잠을 못 잔다고 일상생활이 엉망이 되지도 않는다. 밤이 되면 가족들은 다 잠이 들고, '나'는 조용히 침실에서 빠져나와 브랜디를 마시며 러시아 고전문학에 빠져든다. 그러다 갑갑해지면 조용히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간다. 어느 누구도 '나'의 일탈을 눈치채지 못한다. 오히려 '나'는 '자신의 인생을 확장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훗날 어떤 대가가 따르더라도 그 시간을 자신의 의지대로 쓸 것이라 마음먹는다.
짧지만 긴 여운, 하루키 문학의 정수
[잠]은 원고지 210매 분량의 중편소설에 해당한다. 원고 양은 적지만 이 소설은 하루키 문학의 특징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첫째, 하루키가 매번 이야기하듯이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하루키는 그동안 여러 작품의 작가의 말에서, 여러 번 일독하기를 권했다. 그것은 읽을 때마다 작품이 주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인데, 그 맛을 독자들이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작품 역시 처음 읽을 때와 두 번째 읽을 때의 느낌이 다르다. 딱 꼬집어 뭐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여러 차례 읽는 독자들이라면 이 말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곳곳에서 인간 하루키를 만날 수 있다. 하루키는 서양 고전문학을 학생 시절부터 아주 좋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 속의 '나'도 결혼 전 학교 다닐 때는 학교에서 누구보다 책을 많이 읽은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요리, 하루키가 좋아하는 요리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이지만 등장한다. '나'가 즐겨하는 운동 역시 수영으로, 하루키는 여러 명이 함께하는 운동보다는 달리기나 수영 같은 혼자 하는 운동을 좋아한다고 고백했었다. 이렇듯 이 작품은 짧은 분량이지만 하루키를 좋아하고 하루키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명 빠져들 것이다.
원본출처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prdNo=211316631&bid1=search&bid2=product&bid3=img&bid4=001
감각적인 디자인, 하루키 월드의 새로운 모델!
[잠]이 다른 소설과 구별되는 것은 우선 일러스트 때문일 것이다.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닌 독일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린 이 책의 사정은 이렇다. 독일의 출판사 듀몬트사에서 하루키 쪽에 일러스트를 넣은 책으로 재출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를 수용한 하루키가 독일에서 나온 책을 보고 마음에 들어 일본에서 출간하게 된 것이다. 그때 이왕 다시 출간할 바에야 내용을 좀 바꿔보자고 생각하고 개고를 한 것인데, 이것이 곧 [ねむり]다. 그 책이 우리나라에서는 양윤옥 번역으로 출간된 것이다. [1Q84]를 번역한 바 있는 양윤옥 씨는 "짧은 분량이지만 긴 소설을 번역한 듯한 묵직한 느낌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미적이고 심플하고 하루키적인 신비스러움을 더 돋보이게 하고자 '역자후기'도 생략했으며, 아트북 개념을 더 살리기 위해 본문 용지 또한 특수 지를 사용하였다. 소설과 아트의 결합. 이 새로운 시도에 독자들도 좋아할 것이며, 예전의 원작과 이번 작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하루키 팬이라면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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